디지털 이미지는 무한하게 수정 가능하며 일회용일 수 없다. 이 속성을 가지고 놀아본다. 손으로 그리는 그림과 디지털 그림은 서로 비슷한 시각적 효과를 낼 수 있지만, 이 각각의 매체를 사용해 시각물을 만들 때 나의 경험, 만들어지는 이미지의 운명은 완전히 다르다. 나는 작업에서 이 매체들을 별개로 다룬다. 즉, 디지털 작업물의 존재 이유를 물질세계에 두는데, 물질적으로 몸을 가져야만 존재 이유가 있게 만들어 디지털 이미지에 결국 일시적이고 일회적인 속성을 부여하는 것이다. 디지털 작업물은 이 목적을 수행하면 재사용되지 않으므로, 나는 화면에 허물로 남아있는 디지털 이미지를 폐기해 버린다. 2020